작년 여름부터 수강한 사회복지 2급 13과목과 현장실습을 거쳐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사회복지사로서 제 2의 인생을 이어가기로 마음먹었지만, 실상 직장일과 공부를 겸한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휴가를 모두 소진하여 주말과 주일을 이용하여 현장실습을 수행할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기도 하였답니다. (중략) 더구나 뜻하지 않게 상반기중 집안 어르신 세분을 천국에 보내드렸기에 마음적으로 편지 않았습니다. 올 2월 21일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이 없으셨던 어머니가 다급하게 아침나절에 갑자기 숨이 가쁘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마침 출근한 상황이라 119에 연락하여 어머니를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모시게 하고 달려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딱 일주일을 투병하신 어머니는 28일 소천하셨습니다. (중략) 슬픔이 가실 새도 없이 아버지께서 추운날 슬픔에 겨워 어머니 장례식을 참관하시다가 감기를 얻으셨고, 3월 4일 각혈로 이어지는 폐렴에 걸리셨습니다. 또 급하게 종합병원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시게 되셨습니다. 20일간의 기나긴 입원기간 중, 3월 7일 거짓말처럼 92세 되신 장인어른의 소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드린 일주일만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었습니다. (중략) 두건의 커다란 상을 치르고 아버지 병간호를 하던 나는 일정대로 서사평의 학습진도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벗삼아 아버지께서 입원하신 병원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때 사실 중도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병상의 아버지께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좋다고 웃으면서 격려한 덕분에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회복지정책론 교수님의 명쾌한 강의가 재미있어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큰 그림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알아야 할 정책사항들을 요점요점 정리해주시던 교수님 수업에 용기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마치 내가 사회복지사가 된 것인양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해야 할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중략) 그러던중 폐렴으로 입퇴원을 거듭하시던 아버지마저 지난 7월 18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7월말 경기 사회복지협회에서 보내준 자격증을 우편으로 받아봤는데, 운명같지만 바로 아버지께서 소천하신 7월 18일자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자격증이었습니다. 비록 부모님과 장인어른을 5개월이란 짧은 기간중 모두 잃었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선물로 주시고 가신 듯한 마음입니다. (중략) 저는 10월 31일이면 32년을 다니던 직장을 은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제 2의 인생을 열어준 서사평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공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길을 온전히 가기 위해 저는 요즘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과 실습을 마쳤으며, 요양보호사 자격 시험 (11. 2)을 앞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봉사하며 살겠다는 마음을 굳건히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달려갑니다. 감사합니다.